편집장이 만난 슬롯 사이트들 | 뤼튼테크놀로지스 이세영 대표 인터뷰
생성형 AI가 지금처럼 대중화되지 않았던 수년 전부터 ‘1인 1AI’ 시대가 오리라고 예견한 청년이 있다. 월간 활성 이용자 수 500만 명 이상을 보유한 국내 생성형 AI 스타트업 ‘뤼튼테크놀로지스’ 이세영 대표다. AI의 잠재력을 일찍이 알아본 그는 ChatGPT가 출시되기도 전인 2022년, 생성형 AI 서비스를 세상에 선보였다. 국제적으로 기술 리더임을 인정받고 있는 이 대표는 지난해 포브스 선정 ‘아시아 30세 이하 리더 30인’과 세계경제포럼 ‘Technology Pioneer 2024’에 이름을 올리기도 했다. 기자는 지난달 26일 서초구 뤼튼테크놀로지스 사옥에서 이세영 대표를 만나, 그의 지나온 이야기와 비전을 들었다.

10대부터 쌓아온 창업 향한 초석
Q. 뤼튼테크놀로지스에 대한 간단한 소개를 부탁드려요.
A. 뤼튼테크놀로지스는 2021년 4월 설립된 생성형 AI 서비스 기업이에요. 주요 서비스는 크게 두 가지로, AI와 채팅을 통해 일상적인 궁금증을 해결하거나 문서를 작성할 때 도움을 받을 수 있는 ‘뤼튼 AI 서포터’와 나만의 AI 게임 캐릭터를 생성하고 공유해 게임을 즐길 수 있는 ‘크랙’이에요.
Q. 창업 당시 24세셨네요. 젊은 나이로 창업하기까지 과정이 궁금해요. 대학 진학 전부터 창업에 관심이 있으셨나요?
A. 어렸을 때부터 언젠가 창업해야겠다고 생각했어요. 그런 제게 창업은 하고 말고의 영역이 아니라 언제 어떤 아이템으로 시작하느냐가 관건이었어요. 돌아보면 고등학교 때부터 본격적으로 창업에 도움이 되는 경험을 쌓아온 것 같아요. 10대 시절 저는 생각을 어떻게 정교하고 논리적으로 표현할 수 있을지 고민이 많았어요. 저와 제 주위 친구들이 지닌 번뜩이는 생각이 어리다는 이유로 무시당할 때마다 안타까웠거든요. 청소년이 학문적 고민과 그 결과를 잘 표현하는 법을 배울 수 있는 자리가 필요하다고 생각했어요. 그렇게 고등학교 2학년 때 사회과학을 연구하는 교내 동아리를 만들었고, 단체 규모를 점차 키워 연합 동아리를 이뤘어요. 이듬해 3월에는 여러 고등학교 친구들과 함께 전국 청소년을 대상으로 ‘한국청소년사회과학학술대회’(학술대회)를 열었어요.
학술대회를 운영하면서, 생각에 살을 붙여 구조를 발전시키고 글로 완성하기까지의 과정이 중요하다는 것을 깨달았어요. 혁신적인 아이디어를 가진 슬롯 사이트들이 정보를 정리하고 자기 생각에 힘을 실을 수 있게 돕는 일을 계속하고 싶었어요. 그래서 방대한 양의 정보를 분류해 중요한 내용을 추출하고, 보기 쉽게 시각화하는 방법을 배우기 위해 연세대 문헌정보학과에 입학했어요.
대학에 입학한 후에도 학술대회를 계속 운영해 왔는데, 2020년에 코로나19가 유행하면서 학술대회를 대면으로 개최하기 어려워졌어요. 대안으로 온라인 콘퍼런스를 열자 참가자가 이전보다 몇 배로 많아졌죠. 대회에 참가한 학생들의 학술적 글쓰기를 돕는 튜터 역의 봉사자가 부족해지자 슬롯 사이트을 대체할 기술에 눈길이 갔어요. 생성형 AI 연구와 개발이 막 시작되던 때라, 당시 모델은 느리고 비싼 데다가 한국어도 서툴렀어요. 하지만 생성형 AI는 잠재력이 엄청난 기술이기에 당시의 문제는 빠르게 해결될 거라 생각했어요. 그런 믿음으로 2021년 4월 뤼튼테크놀로지스를 설립했죠.
미식축구에서 팀워크를 배우다
Q. 대학을 졸업하기도 전에 창업하셨으니 대학 시절도 무척 바빴겠어요. 대학 생활이 어땠는지 궁금해지는데요.
A. 제 대학 생활의 절반은 학술대회, 절반은 미식축구였어요. 앞서 말씀드린 대로 고등학교 때 시작한 학술대회를 대학에 와서도 계속 운영해 왔고, 대학교 1학년 때부터는 미식축구를 시작했어요. 나중에 창업하려면 체력을 키워놔야겠다는 생각에 운동을 하기로 결심했어요. 운동부를 알아보다 프로와 아마추어 간의 구분이 없는 미식축구에 관심이 생겼어요. 대학팀에서 잘하면 국가대표도 될 수 있으니, 이왕 할 것이라면 한국 최고가 될 수 있는 운동을 해야겠다고 생각해 미식축구부에 들어갔어요. 해보니 재밌더라고요. 공격팀, 수비팀과 공수가 바뀌는 특수상황에 운영되는 스페셜팀 각각에 고유한 전략이 있고 역할도 다 다른 점이 매력적이었어요. 열심히 하다 보니 운이 좋게도 국가대표팀이 됐고 주장까지 맡아 국제대학스포츠연맹 미식축구선수권대회에서 전체 4위를 했어요.
Q. 미식축구를 했던 경험이 지금까지 영향을 주고 있나요?
A. 미식축구에서 배운 개척·협동·희생정신은 회사를 경영하는 데에도 큰 도움이 됐어요. 특히 미식축구 국가대표팀 주장으로서 적게는 50명, 많게는 100명 가까운 선수단을 이끌면서 우승을 향해 달려갔던 경험은 리더십을 쌓는 데 많은 도움을 줬어요. 창업 이후 회사 구성원과 함께 빅테크 시장에서 경쟁하는 과정에 좋은 밑바탕이 됐죠.
Q. 구성원이 100명 넘는 회사의 리더로서 힘든 순간은 없었나요.
A. 위기가 너무나 많아서 어느 하나를 꼽기가 참 힘드네요. 뤼튼테크놀로지스가 서비스를 전면 무료화했을 때가 가장 생각나요. 2022년 말 ChatGPT가 출시된 후 GPT에 기반한 해외 서비스는 대부분 정보 생성량에 비례해 비용을 부과했어요. 만 자에 2만 원, 10만 자에 20만 원 같은 식으로요. 하지만 저는 과거 인터넷·전기·통화 등 초기에는 비싸게 팔리던 기술이 지금은 무료에 가깝게 소비되고 있는 것처럼 생성형 AI 서비스도 언젠가는 무료가 될 거라 생각했어요. 그래서 발 빠르게 이용자를 끌어들이고자 2023년 초 뤼튼 서비스를 전면 무료화했어요. 하지만 회사 재정을 생각하면 어려운 결정이었고, 회사 내에서도 많은 반대가 있었습니다. 당시 구성원을 설득하려고 편지를 썼어요. 우리 회사의 비전과 무료화 결정에 대해 확신을 줬고, 결국 무료화를 이뤘죠.
한국형 ChatGPT의 미래
Q. ChatGPT나 Perplexity 등 생성형 AI 채팅 서비스가 많이 개발된 상황인데요. 점점 레드 오션이 돼가는 시장에서 어떻게 돌파구를 찾고 계신가요?
A. 뤼튼은 생성형 AI를 넘어 생활형 AI를 표방하고 있습니다. 다른 생성형 AI 서비스가 어떤 지식이나 정보를 만들어내는 데에 초점을 맞춘다면, 뤼튼은 이용자가 업무 시간이든 여가 활동이든 일상 어느 때에나 함께하는 AI를 제공합니다. 이용자와 나눈 대화 기록을 기억해 이용자의 취향과 성향에 맞춘 질문과 답을 건네는 거죠. 가령 이용자가 대화를 시작하기 전 상대의 이름을 직접 설정하고 말투를 고를 수 있고, AI가 이전 대화에서 파악한 관심사를 바탕으로 이용자에게 먼저 말을 걸기도 해요. 나를 가장 잘 아는 AI, 그래서 믿음직한 친구 혹은 유능한 비서 같은 AI를 구현하는 데 집중하고 있어요.
Q. 앞으로 목표가 있다면요?
A. ‘1인 1AI 시대’를 현실로 만드는 게 단기적 목표예요. 우리 국민 모두가 무료로 매일 사용하는, 개인의 일상에 최적화된 쉬운 AI를 제공하는 거죠. 장기적으로는 AI 서비스 지평을 넓히고 싶어요. 해외에도 서비스를 진출시키고, 전자기기나 데이터 센터 등 다른 영역에 적용되는 AI를 개발해 몸집을 키우려는 목표가 있습니다. 인터넷 전환기, 모바일 전환기에 이어 이번 AI 전환기에서 한국의 미래를 이끌 주자가 될 겁니다.
Q. AI 기술 발전과 함께 개인 정보 오남용, 편견 재생산, 저작권 침해 등 여러 윤리적 문제가 제기되고 있습니다. 생성형 AI를 서비스하는 기업의 대표로서 이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A. 저는 창의적이면서도 윤리적인 AI가 가장 지속 가능한 AI라고 확신해요. 그래서 국내 AI 서비스 기업 중 최초로 상품을 만들기 전 AI 윤리 준칙부터 마련했어요. △인간중심 △책임성 △공정성 △신뢰성 △투명성 △환경 인식 △미래 혁신 등 일곱 가지 항목을 두고 서비스를 항상 점검하고 있습니다. 사업 당사자야말로 AI 기술을 향한 우려를 가장 잘 알고 문제를 예방, 해결하기 위해 치밀하게 고민하는 사람이 아닐까요.
인공지능 시대, 고전과 사람의 가치를 말하다
Q. 회사 경영 외 개인적인 삶에 대해 짧게 이야기해 주신다면요?
A. 사실 현재는 회사 경영에 대부분 에너지를 쏟고 있어 취미라고 할 만한 건 거의 없어요. 시간이 나면 가끔 미식축구 경기를 보러 가는 정도죠. 최근에 빠진 것 중 하나는 고전 독서예요. 10대 때는 고전의 중요성을 아무리 들어도 읽기 싫었거든요. 그런데 요즘은 고전이 너무 재밌어요. 인공지능 시대를 살아가는 데 역설적으로 사람을 사람답게 하는, 인문학적 소양을 기르기에 고전이 최적이에요. 요즘은 『오디세이아』를 읽고 있어요. 어려워서 가끔 헤맬 때면 쉽게 풀이해 주는 유튜브를 찾아보기도 하면서요.
Q. 기술 전환기의 한가운데 서 있는 이삼십 대 청년들에게 해주고 싶은 조언이 있다면요?
A. 곁에 좋은 사람을 두는 데 투자를 아끼지 않으면 좋겠어요. 인공지능 시대에 기회를 잡고 성장하려면 무엇보다 사람과의 관계, 즉 좋은 팀, 멀리 갈 수 있는 동료가 중요해요. AI는 혼자서도 많은 것을 할 수 있게 해주는 강력한 도구지만, 결국 거대한 변화를 만들고 의미 있는 도전을 완성하는 것은 사람과 사람의 연결이에요. 저 또한 학술대회를 운영할 때부터 주변에 뜻이 맞는 사람들과 비전을 공유했고 지금까지 함께 일하고 있어요. 그들이 없었다면 여기까지 오기 어려웠을 거예요.
창업을 고민하는 청년들에게는, 지금이 적기라고 말해주고 싶어요. 새로운 시대가 열리고 있잖아요. 조직, 사회, 결국은 모든 슬롯 사이트의 삶을 바꿀 기술을 만들 순간이에요. 수많은 기회와 변화의 가능성이 숨어 있어요. 좋은 팀을 만들었다면, 혁신적인 아이디어를 실현할 뜻이 모였다면 그 뜻을 실현할 시기에요.
사진: 박수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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