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27일 트럼프 행정부가 학생 및 교환 방문자 대상 비자 인터뷰를 전면 중단하면서 서울대에서 미국으로 국외 파견 교환학생 프로그램을 준비하던 학생들이 혼란을 겪고 있다. 미국 국무부에 따르면 미국에서 수학하기 위해 입국하는 외국인 학생들에 대한 SNS 심사 및 검증 확대 준비를 위해 유학생(F), 직업교육(W), 교환방문(J) 비자의 발급이 지난달 27일부터 잠정 중단됐다.

가장 피해가 큰 것은 올해 2학기에 서울대에서 미국 대학으로 국외 파견이 확정된 80여 명의 학생들이다. 2학기 미국 파견 교환학생 프로그램에 합격한 사회대 소속 A씨는 “올해 2월 초에 국외 파견 교환학생 프로그램에 합격한 뒤 5월 초에 현지 학교로부터 입학 허가를 받아 비자 발급을 준비하고 있었다”라며 “미국 입국을 위해 DS-2019, DS-160, J1 Visa를 순서대로 모두 취득해야 하는데, DS-2019 신청만 겨우 마친 상태에서 비자 인터뷰가 중단됐다는 뉴스를 접해 당황스럽다”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비자는 미국 파견 교환학생 프로그램을 준비하는 사람들에게 기숙사, 수강신청, 비행기표 등 모든 일정과 지표의 기준이 된다”라며 “비자 발급이 중단되면서 현재 모든 준비가 정지된 상황”이라며 막막함을 드러냈다.

이번 비자 인터뷰 잠정 중단 조치뿐 아니라 트럼프 행정부 출범 이후 급변하는 미국 정책으로 인해 유학생들의 어려움은 계속되고 있다. 올해 상반기에 미국에서 교환학생 프로그램을 마치고 귀국한 한지우 씨(언론정보학과·22)는 “미국 대학 캠퍼스 내에서도 유학생 사이에서 안전에 대한 불안이 컸다”라며 “팔레스타인 시위 참여로 한국인 유학생의 비자가 취소됐다는 뉴스를 접했을 때, 나도 팔레스타인 시위를 구경한 것이 문제가 될까 불안했다”라고 밝혔다. 올해 1학기 교환학생 프로그램으로 미국에 파견된 재학생 B씨는 “각종 언론에서 유학생 비자 취소 사례를 보도하고 있어, 주변에 SNS를 비공개로 전환하는 학생들이 많다”라고 말했다. 

한편 비자 발급 중단과 관련해 국제협력본부에서는 아직 상황을 지켜보고 있다고 밝혔다. 국제협력본부 측은 “비자 인터뷰 중단으로 인한 재학생 피해 사례 여부를 파악 중”이라며 “피해가 심각할 경우 대책을 수립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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