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문관7(14동) 뒤 오솔길에 물까치가 서식하고 있다.
▲인문관7(14동) 뒤 오솔길에 물까치가 서식하고 있다.

최근 서울대가 물까치의 공격에 시달리고 있다. 매년 5~7월 산란기로 예민해진 물까치가 둥지 주변을 지나가는 사람에게 위협적인 행동을 보이는 것이다. 캠퍼스관리과에 따르면 물까치가 사람을 공격하는 이유는 물까치가 경계심이 강하며, 천적이 둥지를 습격하면 집단 방어를 하는 등 가족애가 강한 텃새기 때문이다. 학내 동아리 ‘서울대 야생조류연구회 버들’에서 활동 중인 김유선 씨(수의예과·24)는 “물까치는 우리나라에서 흔한 텃새라 학교에서도 자주 관찰되는데, 캠퍼스 특성상 물까치 둥지와 보행로가 겹쳐 피해가 자주 발생하는 것”이라고 설명하기도 했다. 

나무 덤불이 무성한 숲에서 서식하는 물까치는 수풀이 많은 인문대 주변과 음·미대 근처에서 자주 발견된다. 특히 인문관7(14동) 뒤 오솔길부터 주차타워 구간 주변이 주요 서식지다. 2023년 6월 이곳에서 물까치에게 공격을 당했던 위민 씨(국어국문학과·23)는 “계단을 내려가다 물까치에게 뒤통수를 두 대 연달아 세게 맞았다”라며 “새가 때리는 게 얼마나 아프겠나 생각했는데 실제로 맞으니 깜짝 놀랄 만큼 아팠다”라고 전했다. 

한편 기숙사 삼거리 부근에서 물까치로 인한 피해가 계속되자, 인문대는 지난달 26일부터 인문대 부근 오솔길의 통행로 출입을 통제했으며 이는 7월 4일까지 계속될 전망이다. 더불어 사람들이 불가피하게 통행로를 우회하게 되면 이용할 수 있도록 우산을 비치했다. 캠퍼스관리과에서도 해당 구간 주변에 물까치 공격을 경고하는 현수막을 설치했다.

물까치 피해와 관련해 인문대 오명섭 직원은 “물까치 산란기가 끝날 때까지 지속적인 순찰을 통해 구성원의 피해가 없도록 예의주시하겠다”라고 말했다. 캠퍼스관리과 김주형 직원은 “물까치 산란기에는 가급적 둥지 근처를 지나가지 않는 것이 좋다”라며 “부득이하게 주변을 통행해야 할 경우에는 눈 보호를 위한 안경 또는 선글라스를 착용하고, 머리 보호를 위해 모자를 착용하거나 우산, 양산을 써야 한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높은 소리를 내거나 큰 동작을 취하는 위협적인 행동을 삼가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사진: 박수빈 기자

wat3rm3lon@snu.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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