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문대가 운영하는 대학혁신지원사업 인문학 역량강화 프로그램 SNU CORE(스누코어) 규모가 올해 크게 축소됐다. 스누코어는 2016년부터 2019년까지 교육부가 주관한 대학인문역량강화사업 CORE(코어)의 성과를 인문대가 자체 교육·연구 지원 체제를 통해 유지 및 관리하는 사업이다. 스누코어에는 현재 △인문학 역량강화 학업 지원 장학금 △국제 학술대회 참가 비용 지원 △단기 해외현지조사 지원 등 약 10개 프로그램이 있어, 인문대 소속 학부생의 학업 및 교과 외 활동을 지원한다.
이 가운데 올해 스누코어 산학연협력 프로그램의 지원금이 대거 축소됐다. 산학연협력 프로그램에서는 인문 진로 탐색 지원을 위해 다전공생을 포함한 인문대 재학생을 방학 중 공공기관 및 기업의 인턴십과 연계하고, 한 달에 140만 원을 지원해 왔다. 그런데 이번 하계 인턴십 프로그램의 지원금이 한 달에 70만 원으로 갑작스럽게 줄었다. 더불어 지원금 축소가 프로그램 지원 마감 이후에 공지되면서 학생들의 불만이 제기되기도 했다. ‘2025학년도 스누코어 하계 인턴십’에 신청한 A씨는 “지원 서류 마감 다음 날 오후에 지원금 감축을 메일로 공지받았다”라며 “인턴십 경험을 쌓는 것이 우선이었기에 적은 지원금에도 인턴십 신청을 유지할 수밖에 없었다”라고 밝혔다.
한편 스누코어 글로벌 인문역량 강화 지원 프로그램 중 하나인 ‘해외문명탐방’은 이번 여름방학에 진행되지 않는다. 해외문명탐방은 세계의 다양한 문화 유적지를 방문해 인문학적 지식을 확장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프로그램으로, 참여 그룹에게 최대 700만 원이 지원되고는 했다. 이번 여름방학 시기에 해외문명탐방에 지원을 계획하고 있었던 인문대 학생 B씨는 “작년보다 공지가 늦어져 인문대 측에 여러 차례 문의한 결과 프로그램이 무산됐음을 알게 됐다”라며 “학교에서 운영하는 다른 해외 교류 프로그램들은 이미 지원이 끝난 상황에서 뒤늦게 해당 사실을 접해 당혹스러웠다”라고 밝혔다.
갑작스러운 스누코어 규모 축소에 대해 인문대 행정실은 “올해 스누코어 전체 예산이 삭감되면서 각 프로그램별 예산이 감액되거나, 일부 프로그램은 아예 무산됐다”라고 설명했다. 또한 인턴십 프로그램의 지원금 감축이 참여자 모집 이후에 이뤄진 것에 대해 “예산 교부 기관에서 해당 사업의 예산을 일차적으로 확정해 주는 시기가 5월 말에서 6월 초”라며 “5월 중순까지 프로그램 참여자를 모집한 이후에 사업비 감액을 통보받아, 이후 지원자 전원에게 개별적으로 지원금 축소 사실을 공지할 수밖에 없었다”라고 설명했다. 또 다른 인문대 관계자는 “인문대는 향후 사업 방향성에 대해 교무처와 협의 중”이라고 전했다.